최근 몇 년 사이 투자 시장에서 Z세대의 영향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투자 정보를 얻기 위해 신문, 경제 뉴스, 전문 리포트를 참고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Z세대는 이를 따르지 않는다. 대신, 이들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고, 투자 결정을 내린다. 특히 틱톡(TikTok)과 트위터(Twitter)는 Z세대가 투자 정보를 소비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며, 기존 금융 시장의 정보 유통 방식까지 바꿔놓고 있다.
틱톡에서는 짧고 강렬한 영상이 투자 정보를 전달하는 주요 수단이 되었고, 트위터에서는 유명 인플루언서와 커뮤니티가 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모습이 보인다. 본 글에서는 이러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Z세대의 투자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기존 투자 방식과는 어떤 차이를 보이는 지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짧고 강렬한 투자 정보: 틱톡의 '파이낸스 인플루언서' 시대
틱톡은 15초에서 3분 정도의 짧은 영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플랫폼이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긴 글을 읽거나 복잡한 경제 용어를 이해하는 대신, 빠르게 투자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파이낸스 인플루언서'(Finance Influencer, 줄여서 '파인플루언서')라는 새로운 유형의 콘텐츠 제작자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이 종목에 투자하세요’, ‘지금 당장 사야 할 코인’, ‘100만 원으로 1억 만드는 법’과 같은 자극적인 제목을 활용해 투자 정보를 제공한다. 문제는 이러한 정보가 종종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많고, 투자 위험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특정 자산을 홍보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Z세대는 기존의 전문가나 금융 기관이 제공하는 딱딱한 분석보다, 이러한 짧고 직관적인 정보를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StockTok, #CryptoTok과 같은 해시태그가 수억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틱톡이 투자 정보 공유의 중심이 되고 있다.
2021년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Z세대 투자자의 40%가 틱톡을 통해 투자 정보를 얻고 있으며, 이는 전통적인 뉴스 매체보다 높은 비율이다.
이처럼 틱톡은 금융 시장에서 ‘정보의 민주화’를 촉진했지만, 동시에 FOMO(Fear of Missing Out, 기회를 놓칠까 봐 느끼는 불안감) 투자, 검증되지 않은 정보 확산, 급등주 투기 열풍 등의 문제도 함께 초래하고 있다.
트위터의 투자 커뮤니티: 한 마디가 시장을 흔든다
트위터는 Z세대에게 있어 ‘실시간 투자 정보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기존에는 기관 투자자나 전문가만이 시장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었지만, 트위터 덕분에 일반 투자자들도 실시간 뉴스, 분석, 투자 아이디어를 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① 트위터가 시장을 움직인 사례
트위터에서 유명한 기업인, 투자자, 암호화폐 인플루언서들은 종종 단 한 마디의 트윗으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트윗 효과
머스크가 “Dogecoin to the moon”이라는 트윗을 남긴 후, 도지코인은 몇 배 이상 폭등했다.
반대로, 그가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을 때,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게임스톱(Gamestop) 사태
2021년 초, 레딧(Reddit)과 트위터에서 개미 투자자들이 ‘헤지펀드에 맞서자’는 운동을 벌였고, 결국 게임스톱(GME) 주가가 엄청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개인의 힘으로 시장을 움직일 수 있다’는 Z세대의 투자 철학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② Z세대는 트위터를 어떻게 활용하는가?
실시간 뉴스 피드: CNBC, 블룸버그 같은 언론사의 공식 계정을 팔로우해 빠르게 시장 뉴스를 접한다.
인플루언서의 분석 참고: 유명한 금융 인플루언서나 투자자가 올리는 분석 글을 읽고 투자 결정을 내린다.
밈(meme) 투자 트렌드 탐색: 도지코인, 시바이누코인처럼 커뮤니티에서 핫한 종목을 찾는다.
트위터의 가장 큰 장점은 정보가 빠르게 공유된다는 점이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잘못된 정보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고,
특정 커뮤니티의 분위기에 휩쓸려 투자 결정을 감정적으로 내릴 위험이 있다.
정보의 양극화: 소셜미디어가 초래한 투자 시장의 변화
틱톡과 트위터의 영향력은 투자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그중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정보의 양극화다.
① 기존 금융 전문가 vs.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과거에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경제 전문가, 기관 투자자들이 시장을 분석하고 정보를 제공했다. 하지만 지금은 틱톡,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더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다.
기존 전문가들은 복잡한 데이터와 분석을 기반으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반면,
Z세대는 직관적이고 간결한 정보를 선호하며, SNS를 통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플루언서를 신뢰한다.
② 투자 접근 방식의 차이: 장기 vs. 단기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Z세대는 단기적인 트렌드와 변동성 높은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주식보다는 암호화폐, NFT 등 단기적으로 급등할 수 있는 자산을 선호
‘이 종목이 내일 10배 오른다’ 같은 단기 투자 조언에 더 민감하게 반응
하지만 장기적인 기업 가치 평가보다는 ‘커뮤니티의 분위기’에 의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아 리스크가 크다.
소셜미디어는 투자 시장의 필수 도구가 되었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틱톡과 트위터는 단순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아니라, 이제는 Z세대 투자자들의 필수적인 정보 도구가 되었다.
틱톡에서는 짧고 강렬한 금융 콘텐츠가 투자 결정을 빠르게 유도하며, ‘파이낸스 인플루언서’들이 정보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트위터는 실시간 투자 정보 공유의 중심지로, 유명 인플루언서의 한 마디가 시장을 뒤흔드는 영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의 정보는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투자자의 감정적 결정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Z세대 투자자들은 이러한 변화를 누구보다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금융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투자 결정을 내릴 때는 단순한 유행이나 감정적 반응이 아니라, 객관적인 분석과 장기적인 시각을 함께 고려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